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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키움

민속예술을 통해 본 신명풀이의 존재양상과 성격

작성 : baluni / 2010-07-20 17:56 (수정일: 2018-01-19 13:35)
 (11차 콜로키움)

민속예술을 통해 본 신명풀이의 존재양상과 성격

한 양 명(안동대 민속학과)

Ⅰ. 머리말

민속예술은 주로 농업생산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일구어온 민중들의 예술이다. 민속예술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였던 민중들은, 특수하게 분화된 인식과 실천행위로서 예술에 대한 뚜렷한 의식 없이 여타의 인간활동과 총체적 관련 속에서 민속예술을 전승해 왔다.

이런 성격을 갖고 있는 민속예술에 대한 미학적 접근에는 몇 가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우리의 민속예술이, 미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어내고 발전시켜온 서구 문화와는 다른 역사적, 사회적 경험 속에서 존재해온 것이기 때문에 서구 미학의 개념과 틀로서는 그 예술적, 미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서구 미학은, 원시공동체사회 이후 계급이 발생하고 사회적 분업이 이룩되면서 다른 인간활동으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하여 서서히 독자성을 확보한 전문가 예술을 바탕으로 이론적 틀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공동생산성․공동수용성․공동전승성을 기본적 특질로 갖고 있는 민속예술에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우리 민속예술의 미적 특성을 우리 식의 개념과 틀로서 해명해 보려는 움직임이 전개되어 왔고, 그리하여 발견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신명’과 ‘신명풀이’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각 분야에서 상당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김열규(1982)는 주로 우리 굿의 전통 위에서 신명을 조망하였고 채희완(1985a, 1985b)과 오율자(1994)는 우리 춤을 대상으로 신명을 파악하였으며 조동일(1997a)은 탈춤을 통해서 신명에 접근하였다. 한편 이성천(1997)은 전통음악을 대상으로 신명풀이를 조망하였고 김원호(1999)는 풍물을 대상으로 신명풀이를 해명하였으며 한양명(1999)은 축제를 대상으로 신명풀이에 접근하였다. 또한 허원기(2001)는 판소리를 대상으로 신명풀이의 제 양상을 파악하였고 김형효(1994)는 한과의 관련 속에서 신바람을 철학적으로 고찰하였으며 김헌선(2001)은 한국예술의 미학적 범주를 파악한다는 취지 아래 멋, 흥취, 풍류, 신명을 아우르면서 넷의 존재양상과 성격을 정리하였다.